“시선 추적은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사람의 시선이 어디에 쏠리는 지 안다는 의미인 데,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는 시선 추적 기술의 사업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시선은 본능에 가까워 잡아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양질 데이터가 된다는 게 석 대표의 설명이다.
비주얼캠프는 시선추적 소프트웨어(SW) ‘시소’를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제공하는 회사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전면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가 화면에서 어디를 보는지 추적한다.
석 대표는 “경쟁사와 달리 별도 하드웨어 장치가 필요 없어 비용을 크게 낮췄고, 상용화된 애플리케이션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 형식이어서 고객사가 시소를 자사 제품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비주얼캠프 시소는 교원·비상M러닝·메가스터디·아이스크림에듀 등 교육시장을 비롯해 의료·헬스케어, 영상미디어, 스포츠, 전자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대표적이다. 시선을 추적해 스크롤을 내리거나 올리기도 하고 페이지를 앞장 또는 뒷장으로 넘길 수도 있다. 화면을 터치할 필요가 없어 유저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석 대표는 “메가스터디의 경우 시소 솔루션을 활용해 동영상 집중도를 기반으로 학습효과를 측정한다”면서 “시소로 학습자 집중도가 떨어지는 걸 확인하면 몰입도를 높이는 빛을 제공하는 실험도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퍼가 스윙 시 골프공을 끝까지 보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솔루션으로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소를 휠체어에 적용하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휠체어 이용자가 디스플레이 내 어느 화살표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동 방향이 결정되는 식이다. 앞으로 향한 화살표를 바라보면 앞으로, 오른쪽 화살표는 오른쪽으로, 왼쪽 화살표는 왼쪽으로 휠체어가 움직인다. 석 대표는 “서울대 재학생이 시소를 활용, 시선으로 움직이는 휠체어를 개발했다”면서 “아이디어가 좋아 상용화 과정도 별도 진행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비주얼캠프는 e커머스 시장을 중심으로 광고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시선을 끈다’는 말이 관심을 의미하듯이 시선을 잡아낼 수 있다면 고객이 어느 상품에 관심을 갖는지 단박에 알 수 있어서다. 석윤찬 대표는 “고객이 e커머스 쇼핑몰에서 직접 클릭하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본 상품을 추천하는 솔루션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주얼캠프는 이 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현재까지 고객이탈율 ‘제로(0)’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초기 고객사는 신중한 검토 끝에 도입했고 만족도가 높아 추가 솔루션 도입에도 긍정적”이라면서 “내년에 확실한 스케일업(Scale-Up)을 통해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