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위기는 곧 기회, 지금이 스타트업 창업의 적기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숭실대 겸임교수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던 가게도 문을 닫는 상황에서 과연 지금 창업이라는 선택을 해도 될까?

 

많은 합리적 의구심도 들겠지만 우리는 의외의 통계를 접할 수 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오히려 스타트업 창업이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2020년 12월 기준 신규 창업기업 수는 148만여개로 전년 동기보다 20만여개나 증가했다고 한다. 2021년 1~9월 중기부가 발표한 창업 동향에 따르면 창업 기업 숫자는 106만9000개로 전년 대비 7.3% 줄긴 했으나 온라인 비대면화로 정보통신업(26.1%), 전문과학기술업(20.8%) 등에서 기술창업이 크게 증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꽃피워 실행에 옮기는 창업가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뻔한 공식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명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게 아닐까.

 

저성장 시대에 코로나 위기까지 겹친 지금, 창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생계형 창업이 아닌 스타트업 창업은 다르다.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은, 항상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굴해냈다.

전례 없이 변화된 시장 상황은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채우고자 창조적 파괴를 시도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몸집이 큰 대기업이나 생계형 자영업 창업의 경우 기존 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은 물론, 조직화한 기업 문화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로 인해 불경기와 소비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지만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은 작은 몸집으로 기민하게 움직이며 빠른 실행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우월하다. 스타트업 창업 자체가 변화의 기류를 파악하여 혁신적인 해결책을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트업계에서는 코로나 시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집콕 생활을 돕기 위한 홈쿡, 홈에듀, 홈워크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 코로나 블루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홈펀, 홈헬스, 홈클린, 홈하비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은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강점을 드러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의 사업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핵심은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트렌드이며, 언택트 시대를 돌파할 신기술, 신서비스들이 다양한 분야에 융합될 것이다.

 

원격 의료를 가능하게 할 채팅 상담 등 다양한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접목한 에듀테크 시장도 앞으로 더 크게 확산될 것이다.

 

결국 뉴노멀 새로운 트랜드에 맞춰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아이디어를 찾고 창업으로 빠르게 연결한다면 팬더믹 상황은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최적의 타이밍이 될 것이라 믿는다.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숭실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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