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떤 것을 만드는지, 만들어서 어떤 사람들에게 판매하는지, 판매한 그 ‘어떤 것(Thing)’은 도대체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 것인지.

비주얼캠프를 처음 직면(?)하는 여러분이 꼭 한 번은 던질 법한 질문과 대답으로 비주얼캠프와 시선추적기술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 비주얼캠프는 무엇을 하나요?

비주얼캠프는 시선 추적(Eye Tracking) 기술을 개발합니다. 정확하게는 시선 추적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SDK(Software Development Kit) 형태로 기업에 공급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핵 of 핵심 기술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지만 물론, 소프트웨어도 결국 하드웨어 스펙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드웨어도 필요하면 OEM으로 공급합니다.

 

 

두 번째 질문. 시선추적이 대체 뭔가요? 사진에서 눈을 찾아주는 건가?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위의 사진은 초기의 시선추적 기기입니다.  시선추적기술의 역사 자료에서 항상 등장하는 그림입니다. 비주얼캠프는 다양한 세미나에서 시선추적기술에 대해 발표를 해왔는데요. 맨 첫 페이지에 이 그림이 나오는 순간 모두가 멍한 표정을 짓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선추적기술은 이 사진처럼 어렵지는 않습니다.

눈은 우리 몸의 여러 기관 중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현재의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눈이 습득하는 정보의 양은 엄청납니다. 눈은 언어와 달리 묘한 감정선까지 읽어낼 수 있으며 때로는 본 것에 대한 비밀을 홀로 간직하는 외로운 기관입니다. 이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눈에게 ‘데이터’라는 언어를 선물하는 것이 시선추적기술이 하는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시선추적의 영문명 Eye Tracking은 사실 그 범위가 넓습니다. Gaze Tracking이 비주얼캠프가 개발하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단순하게’눈이 움직이고 있는 상태’라던가 ‘눈이 동서남북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내는 것을 넘어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얼마큼 집중해서 보고 있는지’까지 알려주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시선추적기술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게 되는 것일까요?

 

  • 준비물

시선추적 소프트웨어(SDK), 시선추적기기(카메라, LED), 사람의 눈, 콘텐츠가 보이는 디지털 디바이스 (VR, 스마트폰, 태블릿, 키오스크 등)

 

  • 프로세스

1. 디바이스에 카메라 (RGB용은 카메라만 IR용은 LED까지 같이) 설치

VR과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PC나 태블릿에 부착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비주얼캠프는 RGB 카메라에 대한 인공지능 시선추적 알고리즘도 보유하고 있기에 별도의 하드웨어 부착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그냥 SDK만 깔면 됩니다.

2. 카메라에 사람의 얼굴과 눈이 잘 보이는 각도 설정

동공을 찾기 위해 얼굴과 눈이 잘 보이는 각도를 잡아야 합니다.

3. 사용자의 시선 데이터 생성 

– 디바이스의 콘텐츠와 상호작용

ex) 눈으로 스크롤링, 눈으로 풍선 터뜨리기 게임, 영상 플레이 play/pause (화면 응시여부) 등

– 디바이스 콘텐츠

ex) 영상, 앱 화면 등을 이용하는 동안 사용자의 시선데이터 저장

 

 

 

**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선 데이터가 생성되나요?

시선추적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동공을 찾아 사용자가 디바이스의 스크린 상에서 어느 좌표를 응시하고 있는지를 알아내어 좌표 데이터를 생성합니다. 좌표 데이터는 Fixation(고정점) Saccade(운동) 등으로 표현되며 이 데이터를 이용하여 시선 마우스 (input) 또는 시선 분석 등이 가능합니다.

4. 실시간으로 저장되는 데이터는 분석 솔루션 등을 통하여 시각화 또는 수치화 

 

 

세 번째 질문. 시선추적기술은 어디에 쓰이나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듣는 질문입니다.

국내에는 더더욱 그 Application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외국 기업의 시선추적 기기 및 기술을 국내에 보급해왔기 때문에 국내에서 시선추적기술은 더 생소합니다. 물병은 물을 담는 데에 쓰이고 지갑은 돈을 넣는 데에 쓰이는데 도대체 시선추적기술은 어디에 사용되는 것일까요?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선추적기술을 가장 오랫동안 사용해온 곳: 대학/연구기관/의료기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매일 여러 실험과 연구를 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는 곳이 어디일까요?

사람과 사회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고, 그 방법도 수만 가지에 이르는 곳. 바로 ‘대학’입니다.

Google Scholar에 eye tracking을 검색했더니, 약 230만 건의 논문 검색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관련 논문들이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선추적기술은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널리 활용되는 방식 중 하나이며 그 분야도 의학, 기술, 교육, 경영, 디자인, 스포츠,  등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하지만 연구를 위해 사용되는 시선추적기기는 대부분 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이며 추출할 수 있는 수치 값도 여러가지입니다.

의료기관은 어떻게 보면 시선추적기술의 가장 기초적인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기존에는 눈에서 동공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정도의 모니터링(Eye Tracking)이었다면 이제는 수학 및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보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보는지(Gaze Tracking)도 알 수 있게 되어 ‘뇌’ 연구나 ‘안구 질환’ 관련 진단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2. 시선 추적기술로 고객을 분석하는 곳: 뉴로 마케팅

시선추적기술을 대학/연구기관 다음으로 흔하게 들어봤을 법한 곳은 ‘마케팅’ 분야입니다. 그중에서도 ‘뉴로(Neuro) 마케팅’ 인데요. 뉴로마케팅 기관은 신경행동 (Nero Behavioral)과 관련하여 뇌파, 심장박동, 시선추적 등 사람들의 행동의 원인 또는 흥미 등을 찾아내는 리서치를 진행하기도 하고 이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고가에다가 크기도 거대했던 장비들이 저가로. 그리고 소형화되면서 뉴로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분석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3. 시선추적기술이 현재 각광받고 있는 산업: VR & 자동차

 

2015년 한참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 VR이었죠.  2015년부터 비주얼캠프도 VR기기에 시선추적기술 적용 개발을 진행해왔습니다.

올해 1월 CES에서 메이저 VR HMD 제조사인 HTC가 스웨덴의 시선추적기술업체 Tobii와 함께 VIVE Pro Eye를 선보였습니다. 시선추적기술을 Foveated Rendering에 적용했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Foveated Rendering은 VR상에서 실제 인간의 시야와 같이 응시점만 해상도를 높이고 주변부는 해상도를 낮추는 기술입니다. 실제로 프로세스 부하를 줄여주기 때문에 VR 관련 기업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최근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차량 내에서 운전자의 시선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시선추적기업들이 차량용 시선추적기기를 내놓은 사례가 있습니다. 자동차는 날씨와 빛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시선추적 기술 적용이 어려운 환경입니다. 대부분 눈의 움직임과 상태만을 판별하기 때문에 Eye Tracking에 가까운 기술이죠.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시선추적 기술에 대한 관심은 뜨겁습니다. 이제는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하나쯤은 확보해두어야 할 기술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후에 Gaze Tracking 수준의 고도의 시선추적기술이 장착되면 차량내에서 창 밖에 있는 음식점, 카페, 건물을 바라보기만 해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다면 차량 내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거나 창밖을 관광하는 등 눈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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